(Eng below)
기술연구모임 <기술 궤도 이탈(Techno-link Autonomy)>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이 매년 기획하고 진행해 온 프로그램으로, 2023년은 바림과 함께 광주광역시에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연고가 있는 7명의 여성 참여자가 이번 모임에 참여했으며, 6월부터 격주로 만나면서 각자 연구를 진행하고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은 기술 학습과 활용으로부터 거리가 멀었던 사람들, 특히 젠더의 시점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바림의 디렉터는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비판적 시각을 중점으로 하는 Degital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획자들의 기존 관심사와 더불어, 7명의 참여자는 모임 기간 동안 거대 담론에 휩쓸리기보다 기술과 자신 사이의 거리와 위치를 좁혀나가며 마치 밸런스 게임처럼 무게추를 맞춰갔습니다.
이 모임은 참여자 모집 공고부터 대체 불가능하고 통합 불가능한 기술과의 관계성, 구체적인 거리를 가늠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특화, 미디어 아트도시와 같이, 기술에 대한 담론보다 예술의 표면적 표현에 주목하거나, 정책적으로 대중적 흐름을 따라가는 것에 우선 가치를 두고 있는 광주광역시에서, 기술과 개인 사이의 구체성을 찾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입니다. 기술을 맞닥뜨렸을 때, 미래, 세계, 감성, 예술과 같이 추상적인 세계관 그리기에 멈추지 않으면서도, 표현, 감각, 재현과 같이 활용성에만 치우지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 모임에서 참여자들은 항상 구체적인 거리감으로 자신의 연구를 매핑했습니다.
김꽃비는 게임의 실천성과 가상 현실 속의 가능성 안에서 현실을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포착하며 그 경험의 감각을 찾고, 박정선은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를 사용하여 지금의 자신과 같은 나이에 돌아가신 할머니의 기억을 재구성하며, 이 과정에서 발견한 복잡한 감정과 질문들을 나열합니다. 우림은 자신과 언어가 가지는 불화를 느끼고 언어를 어떤 하나의 기술로 보고, 기존의 언어 기술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화해의 가능성을 찾으며, 위주리는 정보의 양과 편의성, 그리고 그 필터링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 이를 ‘버블’이라는 시각적 개념으로 보고 이를 구현하여 발표합니다. 이목화는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장애에 대해 인식하게 된 경험에 비추어, 비장애인의 시각으로 시각 정보를 해석하며 접근성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를 진행했고, 장윤선은 장애와 섹스 토이를 연구하며 국내외 사례를 찾고, 모두를 위한 섹스 토이의 가능성을 재고했으며, 최영서는 질병과 진단의 과학으로 본 자신을 관찰하며, 개인의 기록을 통해 이 의료 기술이 지향하는 방향과 한계에 대해 논합니다.
(연구 과정을 볼 수 있는 페이지: 링크)
기술 자체에 대한 객관적 이해와 사회에 드러나는 현상적인 문제는 반드시 교차합니다. 이 모임이 다루는 기술 또한 사회 문제의 인식에서 시작된 주제도 있고, 아주 사적 경험에서 시작된 주제도 있지만 이는 여러 경로로 겹침을 반복합니다. 타인이 구축한 기술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나에게 녹아들어, 결국 그것이 나와 떨어질 수 없는 접점을 만들어 내는 지금, 타협할 수 없는 기술과 나의 점점 가까워지는 거리와 관계를 의식적으로 연구하고 기록했습니다.
** 전시 기간 중 16일 저녁 7시에 <신디사이저 클럽> 워크숍의 결과물을 발표하는 공연이 진행됩니다. <기술 궤도 이탈>의 오프닝 행사는 이 공연 이후에 함께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방문 부탁드립니다.**
일정: 2023년 12월 12일 (화) – 12월 26일 (화) 2pm – 7pm (일, 월 휴관)
장소: 바림
참여자: 김꽃비, 박정선, 우림, 위주리, 이목화, 장윤선, 최영서
*오프닝 및 연계 행사: 12월 16일 저녁 7시 <신디사이저 클럽> 쇼케이스
모임 기획 및 운영: 여성을 위한 열린 기술랩
진행 리더: 김가혜
전시 기획: 바림
사진 기록: 현준영
그래픽 디자인: 서유리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공예술사업)
Techno-link Autonomy is an annual research program organized by Woman Open Tech Lab, based in Seoul. In 2023, the program has been co-hosted with Barim, Gwangju, and seven women artists/researchers who are based in or have connections with Gwangju joined the group and met bi-weekly since June.
The Woman Open Tech Lab has been running programs for people who have been distanced from learning and using technology, especially from a gendered perspective, and Barim’s director runs the Degital platform, which focuses on critical perspectives on digital technology. Alongside these organizers’ ongoing interests, the seven participants have balanced the distance and position between technology and themselves, refraining from being swept up and lost in the larger technology discourses.
The purpose of this group was made clear in the open call – it was to determine the relationship with technology that has an irreplaceable and non-integrable nature and to measure the concrete distance between it and us. This is particularly important in a city like Gwangju, which claims to specialize in artificial intelligence and media arts but often prioritizes popular trends in policy over the discourse on technology. Here the participants aimed to map their research with a sense of concrete distance; avoiding drawing abstract worldviews as technology often does such as the future, the world, sensitivity, and art, and not being carried away by the idea of utilitarianism such as expression, sensation, and representation.
Kim Kkot Bi searches for a sense of experience in the practicality of games and attempts to transcend reality within the possibilities of virtual reality. Park Sun uses AI-generated images to reconstruct memories of her grandmother, who passed away at the same age as she is now and lists the complex emotions and questions she discovers. Woorim finds a discord between herself and language and while she regards language as a kind of technology, she searches for possibilities for reconciliation that can be free from existing language technologies. Wi Juri focuses on the amount and convenience of information and the idea of filtering, and explores to visualize it as a concept of “bubbles.” Lee Mok Hwa highlights her experience of becoming aware of disability around herself and tries to interpret visual information through the eyes of a non-disabled person. Jang Yoonseon studies the relationship between disability and sex toys, looking for domestic and international examples and imagining sex toys for all. Choi Youngseo examines her medical records to discuss the purpose and limitations of disease diagnosis technology.
The understanding of technology by the book and the problems it presents to society are always in the same boat. The topics covered in this group often originate from social problems but also start from personal experiences, and they overlap. As technology created by others becomes more integrated into our lives and creates an inseparable relationship with us without consent, the participants have consciously documented their growing distance and relationship with technology.
** The performance of the Synthesizer Club will be showcased at 7pm on Dec 16. The opening event of Techno-link Autonomy will be held together after this, so please join us. **
Date: 2pm-7pm, Dec 12 – 26, 2023 (Closed on Sundays and Mondays)
Venue: Barim
Participants: Kim Kkot Bi, Park Sun, Woorim, Wi Juri, Lee Mok Hwa, Jang Yoonseon, Choi Youngseo
Opening & Showcase: 7pm, Dec 16, performance by the Synthesizer Club
Organized by Woman Open Tech Lab
Meetings led by Kim Ga Hye
Curated by Barim
Photographed by Hyun Jun Young
Designed by Suh Youri
Supported by Arts Council Korea
바림 Barim 